에리히 캐스트너의 시 5

 

인류의 진화

 

한때 놈들은 털북숭이 몸으로 사나운 얼굴을 하고

나무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원시림에서 나와

땅을 아스팔트로 바꾸고

집을 30층까지 쌓아 올렸다.

 

그들은 중앙난방이 되는 방에서

벼룩을 피하고 있다.

이제 전화도 이용한다.

나무 위에 있을 때와

똑같은 태도를 취한다.

 

그들은 멀리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멀리 본다.

그들은 우주와 접촉한다.

이를 닦고 현대식으로 호흡한다.

지구는 수세식 설비가 된

교양 있는 별이 되었다.

 

그들은 우편물을 관을 통해 보낸다.

그들은 미생물을 쫓고 배양한다.

그들은 자연에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그들은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2주 동안이나 머문다.

 

그들은 소화시키고 남은 것은

솜으로 가공한다.

원자도 쪼개고 근친상간도 치료한다.

그들은 문체를 연구해

카이사르가 평발이었다는 사실도 증명한다.

 

이렇게 그들은 머리와 입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여전히 이전의 털북숭이 원숭이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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